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가끔 아무 말 없이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은 날이 있죠. <br> <br>침묵을 '돈 주고' 즐기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예 대화가 금지된 곳을 찾아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요. <br><br>경제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서울의 한 백화점 의류 매장에 손님들이 붐빕니다. <br><br>쇼핑이 한창이지만 점원 중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걸진 않습니다. <br><br>신발 매장에서도, 손님이 질문을 한 뒤에야 응대를 시작합니다. <br><br>아예 매장 앞에는 '점원이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'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. <br><br>혼자 쇼핑을 즐기는 '혼쇼족' 위한 겁니다.<br><br>사야한다는 부담이 적어 손님들은 반깁니다. <br> <br>[고희윤 / 서울 강남구] <br>"점원 분들이 말씀 거시는 게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긴 했어요.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고요." <br> <br>통상 대화를 위해 가던 카페의 형태도 바뀌었습니다. <br> <br>통화는 물론 대화도 금지되고 커피 기기 소리마저 없어 독서나 사색을 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. <br><br>[이승민 / 서울 마포구] <br>"옆에 분들이 너무 시끄럽거나 하면 집중이 잘 안 돼서, 이곳에선 집중할 수 있는 게 되게 좋은 것 같고요." <br> <br>평범한 술집같이 보이지만, 대화가 금지된 곳입니다. <br> <br>매장 안에 들어오면 주문을 포함한 말소리를 내서는 안 됩니다.<br><br>메뉴 주문도 메신저로만 가능합니다. <br> <br>[박진환 / 서울 중구] <br>"일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럴 때가 있는데 좀 지치잖아요. 침묵이 필요하고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오고 있습니다." <br> <br>여행과 레저 업계에도 나홀로 여행 트렌드가 유행입니다. <br><br>그러다보니 가족형 캠핑밴보다 경차를 개조한 1인용 캠핑카가 늘었습니다. <br><br>[김재문 / 캠핑카 렌트업체 관계자] <br>"솔캠(솔로 캠핑)이라고 해서, 사람하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자연하고 소통하고 하늘도 보고." <br> <br>침묵소비가 늘어나는 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주의가 확산됐고,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. <br> <br>여기에 코로나19를 겪으며 혼자만의 시간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느껴지게 된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. <br><br>[이은희 /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] <br>"MZ세대의 특징이 관계 속에서 대화를 나누고 이런 것보다는 혼자서 힐링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걸 더 좋아한다." <br> <br>고요함에서 여유를 찾는 침묵 소비가 점점 일상화되고 있습니다. <br><br>경제카메라 김태우입니다. <br> <br>연출 : 박희웅 이유니 <br>구성 : 강전호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
